유로터널로 몰리는 난민...英 비상각료회의, 군사부지 제공 등 대책마련
캐머런 英 총리 '난민 떼' 발언에
노동당수 "난민은 벌레아니다" 비판
칼레로 몰려든 난민들은 대부분 리비아 시리아 등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프랑스로 건너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새벽이 되면 영국으로 밀입국 하기 위해 여객선과 열차에 숨어든다. 최근 한 달 새 9명의 난민이 열차를 몰래 타려다 사망했다. 지난 사흘간 영국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한 난민은 1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난민이 프랑스를 떠나 영국으로 가고 싶어 하는 이유는 일자리와 복지 혜택 때문이다. 영국은 2013년부터 꾸준히 5%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실업률이 10.3%였던 프랑스의 절반 수준이다. 또 영국은 난민이 신청하면 1인당 1주일에 42파운드(약 7만6000원)의 지원금을 준다. 반면 프랑스에선 최소 6개월 동안 아무 혜택이 없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영국 I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난민 떼(a swarm of people)가 더 나은 삶을 찾아 지중해를 건너 영국으로 오고 싶어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흔히 곤충 무리를 표현할 때 쓰는 ‘떼(swarm)’라는 단어를 사용해서다. 해리엇 하먼 노동당 임시 대표는 “총리는 곤충이 아니라 사람을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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