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건축물
거대한 건물이 하늘을 찌를 듯 당당하게 서 있다. 자세히 보면 하나의 건축물이 아니다. 여러 개의 건물이 이어져 하나의 건물처럼 보인다. 사진가 원범식이 세계적 건축물들의 사진을 찍은 뒤 조합해 놓은 ‘건축조각’ 시리즈의 하나다. 사진으로 만든 콜라주 작품이다.

사람들은 건축물을 완성된 작품으로 생각한다. 원범식은 그런 생각을 뒤집었다. 건물을 또 다른 건축의 소재로 사용한 것이다. 각기 다른 건물들로 새로운 건물을 지으니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건축물이 태어났다. 원범식의 작품들은 세계 최고의 예술출판사인 핫체칸츠가 출간했다. 기존의 질서를 가볍게 허물어버린 작가의 발랄한 상상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일우스페이스 8월5일까지)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