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 속 장 막판 2040선을 내줬다. 외국인은 9거래일만에 사자 전환했지만 매수 규모는 크지 않았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8포인트(0.07%) 내린 2037.62에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미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대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폭락세를 보인 중국 증시가 진정되고 국제유가 강세를 나타낸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코스피도 상승 출발한 후 장중 2055.95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중에는 개인의 순매수 규모 확대에 힘입어 2040선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미국 FOMC회의 결과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장 막판 하락 전환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졌지만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결과가 우려 만큼 나쁘진 않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며 "대형주 중에서도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 기대감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억원, 32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외국인은 58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거래일만에 사자세로 전환했지만 장 막판 반짝 매수에 그쳤다. 프로그램은 197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의약품이 8%대 급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비금속광물과 기계, 의료정밀, 운수창고 등은 하락했다. 전기전자가 삼성전자 강세에 힘입어 2%대 상승했고 섬유의복과 운수장비, 유통업, 통신업 등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모비스네이버가 1%대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SK하이닉스신한지주, 기아차는 하락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30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2.7% 강세를 나타냈다. 모건스탠리와 도이치증권, CLSA, 씨티그룹 등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IT모바일(IM) 사업 부문이 정체를 보이겠지만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조원 이상을 기록,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주는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 소식에 상승했다. 롯데쇼핑은 6.5% 급등 마감했고 롯데칠성롯데제과는 각각 2.6%, 4.6%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4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보다 14.77포인트(1.98%) 내린 730.47이었다. 개인이 나홀로 366억원 순매도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억원, 407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동서오스템임플란트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내림세였다. 셀트리온메디톡스가 2%대 약세를 나타냈고 바이로메드산성앨엔에스는 3~4%대 하락했다. 씨젠이 6% 가까이 떨어진 가운데 코오롱생명과학은 13%대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내린 1158.4원에 마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