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효과(VFX) 전문기업인 덱스터는 지난 4월 완다에 이어 세계 최대 PC업체인 중국 레노버의 계열사로부터 1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덱스터는 중국 레전드 홀딩스그룹 산하 레전드 캐피털과의 지분투자 계약을 최근 마무리했다. 레전드 홀딩스그룹은 연 매출 460억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 IT기업 중 하나인 레노버와 중국 최상위권 벤처캐피털인 레전드 캐피털 등을 거느리고 있다. 중국의 IT 업계 대부이자 1세대 벤처 투자가인 류촨즈 레전드 홀딩스 명예회장이 2001년 설립한 레전드 캐피털은, 펀드 운용규모가 3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전문 투자기업이다.

지난해 4월부터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으로 투자대상을 확대한 레전드 캐피털은 5개월에 가까운 실사 및 협의 끝에 덱스터를 국내 첫 VFX 투자기업으로 낙점했다. 덱스터가 이미 완다 측과 투자협상 중인 상황에서도 중국 로컬 VFX 기업과 확연히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 덱스터에 완다와 동일한 수준 이상의 투자금액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덱스터는 레전드 캐피털과의 계약이 완료되기 전인 지난달 중국 5위권 벤처캐피털인 DT캐피털파트너스에서도 1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완다그룹에 이어 레전드 캐피털까지 각 업종별 최상위권 기업이 주요 주주가 되면서 덱스터의 중국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덱스터는 최근 현지법인인 덱스터 차이나의 확장 이전을 마무리 짓고, 완다와 레전드 투자 유치 이후 수주 확대가 확실시되는 중국 사업에 대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또 덱스터는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다음달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통과시 영화 관련 기술 업종으로는 처음으로 특례상장을 적용받는 기업이 된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