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7월 20~24일) 국내 증시는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약화되면서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장세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기업 실적에 따른 주가 변동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2.25%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5.82% 올랐다. 그리스와 중국 우려가 극대화됐던 전주에는 코스피가 3%대, 코스닥이 5%대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대외 변수 안정화가 주가 상승에 도움을 줬다. 지난주 그리스는 유로존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을 수용하면서 3차 구제금융을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 그리스 의회가 압도적인 찬성으로 개혁 법안에 대한 입법에 성공하면서 채권단의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전제조건을 충족한 것.

급락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도 지난주 상승 반전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주 사이 상하이 종합지수는 주간 단위로 내리 급락세를 나타내다가 4주 동안의 급락세를 뒤로 하고 지난주에 2%대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6.8%)를 넘어선 7%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책이 지수 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그밖에 이란 핵 협상 타결 소식도 전해지면서 향후 이란과 관련한 국내 기업의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그리스와 중국에서 미국 경기와 2분기 기업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메르스 영향 등에 따른 일시적 실적 둔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개별 종목별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연 애널리스트는 "업종별로 에너지, 화학, 보험, 증권 등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면 디스플레이, 운송, 건설, 기계, 자동차 등은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의 7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결과를 앞둔 부담에 관망세가 우세할 것"이라며 "옐런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표명했지만 FOMC 종료전까지는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리정책 전환을 앞둔 부담으로 시장 전반의 상승은 아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따른 시중 금리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