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사 사장단과 언론사 대표 등이 15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로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여행사 사장단과 언론사 대표 등이 15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로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외국인들의 방한 관광을 되살리기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방한시장 회복 100일 작전’에 들어간다. 해외 언론인과 여행업계 관계자 초청,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K팝 페스티벌, 광고캠페인 등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오는 10월의 중국 국경절 연휴(1~7일)까지 외국인들의 방한 관광 수요를 예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메르스로 인해 한국 여행 예약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7일까지 13만7105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메르스로 인한 7~8월 외국인 관광객 예약은 전년 대비 82.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외국인 방한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많이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관광공사는 메르스 우려를 없애고 방한 관광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전방위적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한국관광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해외 언론인을 집중 초청한다. 8월부터 중국 언론인 100명, 일본 여성기자단 100명, 동남아 9개국 언론인 50명을 초청해 한국 관광의 매력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세계 각지의 여행업계 관계자도 초청해 방한 관광상품의 개발 및 판매를 독려한다. 이달 말부터 중화권 테마상품 기획자 180여명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일본 동남아시아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여행업자 총 400여명을 초청한다.

항공사들과 공동마케팅도 추진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는 물론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10여개국 외국 항공사와 손잡고 무료항공권, 단체여행객 할인, 면세점 및 백화점 할인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전 세계 한류팬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국내에서는 K팝 페스티벌을 연다. 8월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2015 섬머 K팝 페스티벌’을 여는 등 10월까지 세 차례의 축제를 개최한다.

대대적인 해외 광고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이달 중순부터 미국 CNN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태국 등 주요 국가의 현지 매체를 통해 한국 여행의 안전성과 음식, 명소, 한류 콘텐츠 등을 알릴 예정이다.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문화관광대전,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전문 언론인 초청, 의료관광 분야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의료관광대전 등도 시행할 계획이다.

이재성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은 “침체된 방한 관광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이번 100일 작전에 모든 역량과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10월 초 중국 국경절 등을 계기로 메르스 사태로 위축된 방한 수요를 원상회복시키겠다”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