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마이 리틀 모바일TV'…네이버, 동영상으로 쌍끌이 흥행 사냥
[ 최유리 기자 ] 네이버가 동영상 서비스로 쌍끌이 흥행몰이에 나섰다. 국내에선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내 'TV캐스트'를 통해, 해외에선 한류스타 개인방송 앱 '브이(V)'로 이용자를 붙잡는다는 전략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6월 네이버 TV캐스트의 모바일 월 평균 순이용자수는 약 355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난 수치다.

이용자당 월 평균 체류시간은 16분 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체류시간은 해당 서비스의 영향력과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페이지뷰 역시 4만건을 넘기며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스마트미디어랩(SMR)과 콘텐츠 제공 계약을 맺고 방송사의 동영상을 유통하고 있다. SBS, MBC 등 지상파와 jtbc, 채널A, CJ E&M 등 주요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방송사가 그 대상이다.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방송사 킬러 콘텐츠를 확보한 것.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 동영상 시장에서 아직 유튜브의 점유율이 공고하지만 최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국내 포털의 동영상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TV캐스트로 국내 이용자의 눈길을 잡았다면 오는 8월에는 브이를 통해 해외 이용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동영상에 붙는 광고 매출의 90%를 SMR에 배분했던 TV캐스트와 달리 다양한 비지니스 모델을 구상 중이다.

브이는 개인 방송 생중계를 콘셉트로 한 모바일 앱이다. 빅뱅, 2PM 등 한류 스타들의 공연이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콘텐츠가 풍부한 엔터사와 플랫폼 경험이 많은 네이버가 협력하게 됐다"며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기 위해 네이버와 별도 앱으로 영어버전부터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이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광고나 아이템 판매, 쇼핑 등과 연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시간 개인방송을 서비스하는 아프리카TV의 경우 BJ와 주고 받는 아이템(별풍선)과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낸다. 음악 사이트 멜론은 이용자들의 음악 콘텐츠 소비 이력을 파악해 스타의 상품을 판매하는 '멜론쇼핑'을 오픈하기도 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 콘텐츠와 한류 문화에 관심이 높은 10~20대는 구매력이 높은 세대이기도 하다"며 "이 둘을 합쳤기 때문에 패션상품이나 아이템몰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이 나올 있을 것"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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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