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선정] 녹색 염료 물들인 꽃과 나무의 천국…식물원, 그 안에서 힐링을 경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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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 고운식물원
숲 전체가 하나의 정원…야생화 배움터
수목과 꽃 8800여종 정원에 가득

야생화와 희귀 생물은 물론 식물원 전체의 조경이 뛰어나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과 전문가는 물론 일반 여행자가 즐겨 찾는 공간이 됐다.
붉은 보랏빛 피튜니아와 한련 화분이 가득 매달린 터널을 지나 언덕에 오르면 본격적인 정원 여행이 시작된다. 화사한 여름 향기가 가득한 수련원과 습지원, 장미원, 야생화와 어우러진 조각공원, 튤립이 지고 양귀비가 피어난 일년초원 등 어느 곳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소나무숲 속에 자연스럽게 조성된 야생화원 곳곳에는 ‘고향 이야기’라는 주제로 웅크리고 앉아 생각하는 사람, 땅속에 발을 묻고 서 있는 나체 여인상 등 재미있는 조각품들이 전시돼 있다. 야생화원 끝에는 널뛰기 등 민속놀이를 할 수 있는 체험장이 있다.
연보라꽃 비비추, 7월이 절정

장미원을 지나 식물원 안쪽 끝에 자리한 넓은 잔디광장을 기점으로 돌아나와 전망대로 가는 길목에는 올망졸망 피어나는 비비추원, 봄과 초여름을 화사하게 물들이는 목련원, 원추리원 등이 있다. 개화 기간이 길어 5월 말부터 7월까지 볼 수 있는 원추리는 날마다 새로운 꽃이 핀다 하여 ‘데일릴리’라고도 불린다.
해발 265m 정상에 오르면 수목원 풍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전망대 바로 밑에는 돌탁자가 있으며 의자와 함께 커피와 음료수 자판기가 있어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다. 여기서 오른쪽 윗길로 들어서면 무궁화원이, 왼쪽 아랫길로 접어들면 철쭉원이 이어진다.
230m 길이의 롤러슬라이드 이채

식물원 입구에 허브 용품 판매점과 식물 판매점이 있고, 탐방로 중간에는 잠시 쉬며 차를 마시는 카페도 있다. 숲 해설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하지는 않지만, 4인 이상이 요청하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탐방로를 함께 걷고 숲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식물원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 2~3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식물원 안에 마련된 방갈로에서 하룻밤 머물며 여유 있는 야생화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관람로를 한 바퀴 돌고 나오는 끝 지점에는 ‘소원의 종’이 놓여 있다. 정성스럽게 종을 울리면 소원을 들어준다지만 지나친 욕심은 자제하라는 듯 ‘세 번 이상은 욕심’이라는 글귀가 재미있다.
충남 청양군 청양읍 식물원길 (041)943-6245
여행메모
대치면에 있는 칠갑산 샬레호텔(041-942-2000)이 깔끔하고 시설도 좋다. 칠갑산자연휴양림(041-940-2428)은 싸고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예약하기가 힘들다. 남양면 나래미길의 방기옥 고택(010-6484-8764)에선 한옥체험을 하며 운치 있는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인증한 차와싸리골밥상(041-944-2363)에선 유기농 된장, 간장, 고추장 양념을 이용해 만든 정갈한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다. 매운탕을 맛보고 싶다면 까치내 흥부가든(041-943-1640)이 좋다.

자연과 숲 원형 간직…원시림속 비밀의 문


포항 속 작은 울릉도…뿌리 위로 크는 낙우송

성주 가야산 야생화식물원
원추리 등 여름꽃으로…가야산 만물상 모형

7월 오락가락하는 장마 때문에 꽃이 많이 피지 않는 아쉬움은 꽃차 시음장에서 달래보자. 색은 물론 향기까지 담은 가야산 꽃으로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다. 성주군청 문화관광과 (054)930-8371

식물 유전자원의 보고…1000만그루 '활짝'

한택식물원도 환경부가 지정한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다. 미로처럼 조성된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소담스러운 꽃들이 수줍게 몸을 열고 이방인을 반긴다. 식물원은 36개 테마 정원으로 구성되는데, 그중 식물원의 심장 격인 자연생태원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노루오줌, 매미꽃, 골잎원추리 등이 7월에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한택식물원은 식충식물, 수중식물 등을 테마로 다양한 생태여행 체험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한택식물원 (031)333-3558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