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 햇살과 바람…'청국(靑國)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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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하와이 오키나와

류큐왕조의 흔적을 따라서
오키나와는 일본 규슈에서 대만에 이르기까지 길게 이어지는 류큐열도 끝에 있다. 오키나와는 그 자체가 섬이면서도 부속 섬이 160여개나 된다. 그중에 사람이 사는 섬은 48개. 오키나와는 제주도처럼 독특한 자기만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1879년 메이지 정부의 명으로 오키나와현이 일본에 편입되기 전까지는 류큐왕국이라는 독립국으로 존재했다. 이 때문인지 오키나와의 분위기는 여타 일본과는 다르다.
이국적 풍광과 일본이면서도 일본이 아닌 듯한 묘한 분위기가 감도는 류큐인들의 삶의 모습을 보려면 오키나와월드에 가보는 것이 좋다. 오키나와 최대 전통문화 테마파크인 오키나와월드는 오키나와의 자연뿐만 아니라 전통 가옥, 약 30만년 전 산호초로 만들어진 종유동굴 교쿠센도까지 볼 수 있다.

류큐무라에 전시돼 있는 고택에서는 류큐의 전통 악기인 산신의 가늘면서도 낭랑한 소리에 맞춰 전통춤을 배울 수 있다. 류큐무라에서 가장 볼 만한 것은 집단 민속춤 공연인 에이사다. 왕위 즉위식을 다룬 민속춤 공연의 강렬한 북소리도 인상적이다.
눈부신 바다·이채로운 만자모

해변에서 내륙으로 들어서면 오키나와가 자랑하는 원시림에 닿는다. 원시림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정령이나 요괴가 튀어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울창하다. 푹푹 찌는 여름에도 숲에 들어가면 햇살이 가려지면서 금방 서늘함을 느낀다. 수풀 아래로는 이끼류가 무성하고 하늘을 찌르듯이 서 있는 삼나무는 거인처럼 사람들을 내려다본다.
추라우미수족관, 반드시 봐야 할 명소
오키나와 북서쪽으로 가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추라우미수족관이 있다. ‘오키나와에서 추라우미수족관만 봐도 본전을 뽑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깊은 인상을 주는 곳이다. 폭 22.5m, 높이 8.2m, 두께 60㎝의 거대한 수조인 ‘쿠로시오 바다’는 추라우미수족관의 상징적인 장소다. 크기도 크기지만 고래상어와 가오리 등 바다 생물들이 수조에서 유영하는 모습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각양각색의 열대어를 감상할 수 있는 열대어 바다, 대규모 산호를 전시하고 사육하는 코너 등이 볼 만하다. 성게나 불가사리, 해삼 등을 만져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매일 펼쳐지는 돌고래쇼도 빼먹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오키나와 100배 즐기기
하나투어(hanatour.com)는 ‘오키나와 4일’ 상품을 판매한다. 나하 국제거리와 만자모, 추라우미수족관 등 오키나와 대표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오키나와 전통술 빚기, 유리공예 체험도 포함돼 있다. 나흘 일정 중 하루는 자유일정이다. 왕복 항공료, 호텔 숙박, 여행자보험 등을 포함한 요금은 7월 기준으로 61만2300원부터. 1577-1233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