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생화학무기연구소 연구원이 방대한 양의 생체실험 관련 자료를 들고 유럽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자강도의 강계미생물연구소 소속 연구원 이모씨(47)가 지난달 6일 필리핀을 거쳐 핀란드로 망명했다고 국내 한 북한인권단체가 2일 밝혔다. 이 단체 대표는 “이씨가 겉으로 내세운 망명 이유는 연구에 회의를 느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15기가바이트(GB) 분량의 생체실험 자료를 담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생체실험 만행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이씨는 망명 과정에서 “북한 주민을 연구소 지하 2층에 있는 유리 속에 가둬놓고 탄저균, 사린가스 등 실험을 했다”고 폭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안전보위부가 정치범이나 기독교 신자를 실험 대상으로 공급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달 중 유럽의회에서 비공개 증언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