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금융+기술) 열풍이 불면서 모바일 카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기존 유심(USIM)칩 방식과 애플리케이션(앱)카드 방식 외에도 애플페이, 삼성페이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내놓은 각종 페이가 모습을 속속 드러내면서 모바일카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카드사들이 실물 형태의 플라스틱카드 대신 모바일 전용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는 추세다. 스마트폰을 통해 신용카드 결제를 하는 시장이 지속 성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모바일 결제시장 각축전
그동안 신용카드가 중심이던 결제시장은 향후 모바일카드가 주축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얼마나 빨리 신용카드의 모바일카드 전환이 이뤄질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모바일카드는 신용카드와 휴대폰을 결합해 결제 편의성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나온 산물이다. 신용카드 발급률과 휴대폰 보급률이 모두 100%를 초과한 국내에선 카드사와 통신사가 일제히 모바일카드를 확대하는 추세다.
2000년대 초반 통신사 주도로 신용카드와 휴대폰 융합 시도가 있었지만 당시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결제 가능한 단말기가 설치된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에 실패한 탓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카드사들 주도로 유심 방식과 앱카드 방식의 모바일카드가 등장했다. 여전히 결제 편의성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들 모바일카드는 온라인·모바일 결제시장에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카드의 대항마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내놓는 애플페이 삼성페이 등이다. 모바일카드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결제 단말기 보급 문제다. 모바일을 통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등은 기존 단말기에서도 결제가 가능해 오프라인 결제 분야에서도 빠르게 그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술 축적으로 모바일 결제의 편의성과 보안성이 더욱 개선될 경우 향후 시장 규모는 급증할 것”이라며 “지급결제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카드사, 휴대폰 제조업체, 통신회사 간 치열한 선점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전용카드 출시 경쟁
최근 결제시장의 트렌드는 모바일 전용카드다. 모바일 전용카드는 플라스틱 형태의 실물카드 없이 모바일에서 곧바로 발급할 수 있는 상품이다. 회원을 모집하고 가입시키는 비용, 실물카드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 배송비 등이 거의 들지 않아 플라스틱카드보다 소비자 혜택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주요 카드사마다 모바일 전용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하나카드다. 외환카드와 통합한 뒤 카드시장에서의 약진을 꿈꾸는 하나카드는 모바일카드 관련 사업을 대폭 확장 중이다. 최근 온라인 결제를 포함한 모든 카드 사용금액에 대해 0.8%의 기본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모비원(mobi 1)’을 출시했다.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는 기존 플라스틱카드보다 높은 1.6%까지 할인해준다. 연회비도 3000원으로 플라스틱카드보다 낮다.
앱카드시장의 강자 신한카드도 모바일 전용카드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젊은 층이 많이 쓰는 ‘큐브’ ‘나노’ ‘나노f’ ‘홈플러스원’ 등 신용카드 4종과 ‘S20핑크’ ‘홈플러스원’ 등 체크카드 2종을 모바일 전용으로 내놓았다. 연회비도 없다. 다만 제휴 서비스 연회비 명목으로 3000~8000원을 부과한다. 모바일카드 고객이 실물 플라스틱카드를 추가로 신청할 땐 기본 연회비를 내야 한다.
비씨카드도 ‘바로 Pay카드’라는 모바일카드를 내놨다. 모바일카드 중 최저 수준인 2000원의 연회비를 책정했다. 전월 이용실적이 20만원 이상이면 G마켓, 옥션 등 11개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대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대형마트와 편의점, 외식업 등 생활 업종에서 이용 시 10% 할인혜택을 주고 통신 3사 자동이체 금액의 10%를 할인해준다. 다만 전월 카드이용 실적에 따라 3000~5000원의 할인 한도가 있다.
우리카드도 ‘모바이카드’를 내놨다.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자주 구매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모바일로 결제하라(mobile+buy)’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이 카드는 20~30대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가장 선호하는 업종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서비스를 구성한 게 특징이다. G마켓·11번가·옥션·인터파크·네이버 등 온라인 오픈마켓, 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커머스, 배달음식, 저가항공사, 온라인서점 등 업종에서 결제하면 7%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5000원이며 우리카드 홈페이지와 우리카드 스마트폰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롯데카드도 기존 신용카드 4종, 체크카드 3종을 모바일 전용카드로 출시했다. 모바일·온라인 쇼핑몰에서 혜택이 많은 DC클릭카드를 비롯해 VEEX, 포인트플러스 PENTA, 데일리카드 등 신용카드 4종과 롯데 체크, 포인트플러스 체크, 포인트플러스 포텐 등 체크카드 3종이다. 기본 연회비는 없으며 제휴 서비스 연회비는 3000~1만원이다. 롯데카드는 7월 중 연회비 3000원 수준의 모바일 전용카드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KB국민카드도 모바일 전용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1년 11월 유심형 모바일카드를 선보였던 KB국민카드는 모바일카드 확산을 위해 'KB국민 굿쇼핑카드' 등 기존 상품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전용카드 4종을 출시했다.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모바일 전용 신상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발급받은 ‘유니온페이 호환 KB모바일 카드’로 중국 현지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는 등 해외 시장에서의 글로벌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에 주력
모바일카드를 내놓은 카드사들은 오프라인 가맹점 수를 늘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비씨카드와 하나카드는 오프라인 가맹점을 각각 5만곳, 3만곳씩 확보해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비씨카드의 경우 ‘바로Pay카드’를 온라인과 다양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CU GS25 등 편의점 △GS칼텍스 등 주유소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등 SPC그룹 계열 가맹점 등이다.
하나카드의 ‘모비원’은 오프라인 가맹점에 한해 온라인 할인율의 두 배인 1.6% 할인 혜택을 준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슈퍼마켓 등 대형슈퍼, 현대백화점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우리카드 ‘모바이’는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전문점에서 이용하면 20% 할인혜택을 준다. 또 전국 영화관에서 연 10회까지 3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300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이며 안전자산 수요를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만기 금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1.5% 오른 온스당 2991.3달러로 집계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2시께 전장보다 1.6% 오른 온스당 2979.76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금 현물 가격은 지난해 27%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약 14% 상승했다.수키 쿠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강한 수요와 지속적인 중앙은행의 매입, 지정학적 불안, 관세 정책 변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을 향한 수요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귀금속 거래업체 얼라이언스 골드의 알렉스 에브카리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금값 강세장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금 시세가 온스당 3000~3200달러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혼란한 탄핵 정국에서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커피, 빵, 과자, 아이스크림, 라면에 이어 이번에는 햄버거까지 오르면서 외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농산물 등 가격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여파로 풀이된다.1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햄버거와 음료, 사이드 메뉴 등 제품 가격을 1년도 채 되지 않아 또 인상하기로 했다. 한 맥도날드 매장 관계자는 "인상 품목이나 인상 금액은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고 전했다.맥도날드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5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을 이유로 16개 메뉴 가격을 100~400원 올렸다. 당시 빅맥 세트 가격은 300원 오른 7200원,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세트는 200원 오른 7100원으로 인상됐다.앞서 버거킹은 지난 1월 와퍼 등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농심은 오는 17일부터 신라면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인 1000원으로 다시 올리는 등 라면과 스낵 17개 브랜드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비비고 만두 20여종과 스팸 가격을 올렸다. 동원F&B도 냉동만두 15종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취급하는 아사히 맥주 가격은 이달부터 최대 20% 뛰었다.베이커리류도 가격을 올렸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던킨은 지난달 각각 빵과 도넛 가격, 삼립은 포켓몬빵 등을,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이달 들어 빵과 케이크 가격을 각각 인상했다.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초코 빼빼로를 2000원으로 200원 올리는 등 8개월 만에 과자와 아이스크림 26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빙그레도 붕어싸만코 등을 올렸다.커피전문점도 마찬가지다. 스타벅스와 할리스, 폴바셋이 지난 1월
유럽연합(EU) 계란값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EU 내 계란 도매가격은 100㎏당 268.48유로(약 42만5000원)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12%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계란값의 원인으로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꼽힌다. 여기에 사료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계란 공급량이 더 줄면서 '에그플레이션(egg +inflation)'을 부채질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EU 뿐 아니라 전 세계 양계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 여파로 현지 계란 가격이 치솟았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미국의 달걀 가격은 전월보다 10.4%, 전년보다 58.8% 상승했다. 달걀 12개 가격이 약 8달러(약 1만2000원)로 개당 약 1000원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계란값이 오르면서 일부 식료품점에서는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계란 수를 제한하고 계란 매대가 텅 비기도 했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