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중 자원입대 해병 병장, 훈련 참가하려고 전역도 미뤘다
전역을 앞둔 해병대 ‘말년’ 병장이 훈련에 참가하려고 전역을 열흘 미뤄 화제다.

29일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 2사단 83대대 소속 양혁준 병장(23·사진)은 해군과 해병대가 지난 25일부터 벌이고 있는 연대급 합동상륙훈련 참가를 위해 전역을 미뤘다. 양 병장의 전역 예정일은 원래 이날이지만, 상륙훈련과 이어 시작되는 한·미연합 해안양륙 군수지원 훈련이 끝나는 다음달 9일 전역하기로 했다.

양 병장은 해병대의 가장 큰 훈련인 합동상륙훈련에서 전우들을 두고 혼자 전역할 수 없다고 여겼고, 자신의 직책인 90㎜ 무반동총 사수를 맡을 후임이 없다는 점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미국에서 유학한 양 병장은 고등학교 시절인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을 접하고 해병대 입대를 결심했다. 이후 뉴욕대로 진학해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다 2013년 9월 해병1177기로 자원입대했다.

양 병장은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후임병들에게 신망이 높고 영어 실력도 뛰어나 한·미연합 훈련 기간에는 통역병으로도 활약했다고 해병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양 병장은 “처음 입대한 순간 국가와 해병을 위해 끝까지 충성하겠다고 결심했다”며 “해병대의 대표적 훈련인 합동상륙훈련에 참가해 군 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