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6일 오후 2시50분

KT&G가 소망화장품 우선주를 되사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3년6개월 만에 투자금의 ‘본전’을 건졌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G는 PEF가 보유하고 있는 소망화장품 전환상환우선주(RCPS) 9만4079주(지분율 16.6%)를 총 260억원에 매입했다. 이 PEF는 큐캐피탈과 IBK캐피탈이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다.

큐캐피탈과 IBK캐피탈은 소망화장품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낮아지자 RCPS의 조기상환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 실적이 부진한 탓에 투자 당시 약속한 이자는 받지 못했다. 이들 운용사는 2012년 1월 소망화장품 RCPS에 투자했다. 5년 만기 연 복리 2% 금리로 2016년 1월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KT&G는 이번 거래로 50%이던 회사 지분율을 66.6%로 늘렸다. KT&G는 2011년 소망화장품을 인수했다. 하지만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공세에 밀리면서 소망화장품은 2013년 182억원, 지난해 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가 총자산을 125억원 웃도는 등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KT&G 관계자는 “회사 지배력을 강화해 중국 진출 등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