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국민연금·블랙록 "삼성, 합병법인 주주 우대책 필요하다"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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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령 맞는 삼성-엘리엇 공방
"합병 후 주주가치 제고 가능성으로 판단"
엘리엇, 헤지펀드 메이슨과 제휴할 수도
"합병 후 주주가치 제고 가능성으로 판단"
엘리엇, 헤지펀드 메이슨과 제휴할 수도
![[마켓인사이트] 국민연금·블랙록 "삼성, 합병법인 주주 우대책 필요하다" 제의](https://img.hankyung.com/photo/201506/AA.10163518.1.jpg)
국민연금, 블랙록 등 삼성물산 주요 주주들이 삼성그룹 경영진에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법인이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다음달 17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마켓인사이트] 국민연금·블랙록 "삼성, 합병법인 주주 우대책 필요하다" 제의](https://img.hankyung.com/photo/201506/AA.10163572.1.jpg)
단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기금(10.15%)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3.1%), 싱가포르투자청(GIC·1.5%) 등이 이런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엘리엇매니지먼트 등 행동주의 헤지펀드와 달리 합병 비율의 불공정성 여부를 따지기보다는 합병의 시너지 효과, 합병 후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을 기준으로 찬반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 장기 투자자는 삼성물산뿐 아니라 제일모직,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함께 갖고 있어 삼성그룹의 전체 경영 전략을 중시하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SK(주)-SK C&C 간 합병에 반대표를 던진 국민연금기금 의결권행사위원회의 한 위원은 “삼성 측 합병추진 계획이 중장기적으로 양사 주주들에게 어떤 이익을 주는지, 합병법인 가치는 어떻게 높아지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엘리엇과 비슷한 성향의 헤지펀드인 메이슨캐피털이 삼성물산 지분 2.2%를 매입한 것을 확인한 뒤 긴장하고 있다. 엘리엇(7.12%)의 삼성물산 지분을 합치면 9.32%로 국민연금에 버금가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미국 정보기술(IT)업체인 EMC 주식을 함께 사들인 뒤 자회사 매각을 요구하는 등 공동보조를 취했다.
좌동욱/임도원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