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메르스 같은 전염병 유행은 자연스러운 것... 과거 경험 되풀이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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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이슈
인터뷰 / 줄리 거버딩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장
계속 나타날 신종 전염병 대비…탄탄한 공공 보건시스템 갖춰야
확진하고 격리조치하는 것 아닌, 의심 되는 경우 즉시 격리조치를
인터뷰 / 줄리 거버딩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장
계속 나타날 신종 전염병 대비…탄탄한 공공 보건시스템 갖춰야
확진하고 격리조치하는 것 아닌, 의심 되는 경우 즉시 격리조치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컨벤션센터에서 최근 열린 국제바이오컨벤션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줄리 거버딩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센터장(사진)은 “앞으로도 새로운 전염성 질환은 생겨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CDC는 미국의 전염병 예방 및 연구의 컨트롤타워다. 올해 예산은 66억달러(약 7조원) 규모다. 국내에서는 메르스 사태로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와 비교가 되며 주목을 받았다. 거버딩 전 센터장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CDC의 수장을 맡았다. 그는 “전염병이 창궐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사태로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이 조속한 시일 내에 메르스를 성공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사태가 진정되면 다른 나라와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신종 전염병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대비해야 하나.
“우선 탄탄한 공공보건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병원들은 전염병에 대비해 높은 안전성을 갖춰야 한다. 전염병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우수한 연구소를 갖추고 있을 필요가 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유행했을 때 CDC 센터장을 맡았는데.
“사스는 중국 등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발병했다. 전염이 확산되자 연구원을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으로 파견했다. 이때 배운 경험을 미국 전역의 병원과 공유했다. 빨리 진단 내릴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있을 경우 병원 간 발빠르게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미국에서도 있었지만 조기에 이들을 격리해 확산을 막았다.”
▷지난해 4월 미국에서도 메르스 감염 환자가 두 명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미국 내 병원은 감염 예방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갖추고 있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해결하는 동안 (메르스와 같은) 호흡기 질환 환자에 대해서는 격리 조치를 철저히 취한다. 환자들이 상당히 자주 병원을 찾으면 여행력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 전염병을 확진하고 격리조치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의심스러운 기록이 발견되면 우선 격리 조치를 취해 해당 질환을 확진한다. 의심이 되는 경우 즉시 격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일종의 매뉴얼이다.”
▷한국에서 메르스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새로운 전염병 창궐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는 매우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정부가 국민들이 갖는 두려움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전염병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메르스 백신 연구는 얼마나 이뤄지고 있나.
“에볼라 출혈열 백신은 머크샤프돔(MSD) 등에서 개발되고 있지만, 메르스 백신 연구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전염병이 창궐한 지 불과 3년밖에 안됐기 때문이다. (메르스가 속한)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줄리 거버딩 전 CDC 센터장은
줄리 거버딩 전 CDC 센터장은 1990년 UC버클리에서 보건학 석사를 마쳤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CDC 센터장을 지냈다. 현재는 머크샤프돔(MSD) 세계공공정책 및 공중보건·전략커뮤니케이션 사업부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타임 선정 미국의 100대 혁신가(2005년), 포브스 선정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2007, 2008년) 등에 꼽혔다.
필라델피아=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컨벤션센터에서 최근 열린 국제바이오컨벤션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줄리 거버딩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센터장(사진)은 “앞으로도 새로운 전염성 질환은 생겨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CDC는 미국의 전염병 예방 및 연구의 컨트롤타워다. 올해 예산은 66억달러(약 7조원) 규모다. 국내에서는 메르스 사태로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와 비교가 되며 주목을 받았다. 거버딩 전 센터장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CDC의 수장을 맡았다. 그는 “전염병이 창궐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사태로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이 조속한 시일 내에 메르스를 성공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사태가 진정되면 다른 나라와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신종 전염병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대비해야 하나.
“우선 탄탄한 공공보건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병원들은 전염병에 대비해 높은 안전성을 갖춰야 한다. 전염병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우수한 연구소를 갖추고 있을 필요가 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유행했을 때 CDC 센터장을 맡았는데.
“사스는 중국 등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발병했다. 전염이 확산되자 연구원을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으로 파견했다. 이때 배운 경험을 미국 전역의 병원과 공유했다. 빨리 진단 내릴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있을 경우 병원 간 발빠르게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미국에서도 있었지만 조기에 이들을 격리해 확산을 막았다.”
▷지난해 4월 미국에서도 메르스 감염 환자가 두 명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미국 내 병원은 감염 예방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갖추고 있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해결하는 동안 (메르스와 같은) 호흡기 질환 환자에 대해서는 격리 조치를 철저히 취한다. 환자들이 상당히 자주 병원을 찾으면 여행력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 전염병을 확진하고 격리조치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의심스러운 기록이 발견되면 우선 격리 조치를 취해 해당 질환을 확진한다. 의심이 되는 경우 즉시 격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일종의 매뉴얼이다.”
▷한국에서 메르스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새로운 전염병 창궐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는 매우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정부가 국민들이 갖는 두려움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전염병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메르스 백신 연구는 얼마나 이뤄지고 있나.
“에볼라 출혈열 백신은 머크샤프돔(MSD) 등에서 개발되고 있지만, 메르스 백신 연구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전염병이 창궐한 지 불과 3년밖에 안됐기 때문이다. (메르스가 속한)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줄리 거버딩 전 CDC 센터장은
줄리 거버딩 전 CDC 센터장은 1990년 UC버클리에서 보건학 석사를 마쳤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CDC 센터장을 지냈다. 현재는 머크샤프돔(MSD) 세계공공정책 및 공중보건·전략커뮤니케이션 사업부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타임 선정 미국의 100대 혁신가(2005년), 포브스 선정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2007, 2008년) 등에 꼽혔다.
필라델피아=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