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는 배움의 즐거움을 말하며 첫 구절을 이렇게 시작한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배우고 익힌다. 임마누엘 칸트가 ‘인간은 교육을 통해서만 인간이 된다’고 말한 것처럼 교육과 배움은 생존을 위해, 행복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의학의 발달 등에 힘입어 ‘100세 시대’를 맞고 있다. 예부터 장수(長壽)는 부(富), 건강 등과 함께 오복(五福) 중 하나다. 하지만 요즘엔 ‘장수 리스크’라는 말이 회자된다. 기본적인 경제력이 없다면 장수는 오히려 불행일 수 있다.
지난 4월 말 현재 정기예금은 566조원이었다. 지난해 말에 비해 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펀드는 424조원, 주가연계증권(ELS)은 60조원으로 각각 11%, 5% 늘어났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자산관리 수단이 저축에서 투자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투자를 할 때는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게 있다. ‘고위험 고수익’ 원칙이다.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상품에 자금을 운용하는 것은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도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상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자기 판단과 책임 아래 돈을 넣어야 한다.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손자병법에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百戰不殆)’고 했다. 금융투자 교육도 마찬가지다. 투자자들이 금융 역량을 높여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요즘엔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과 결합하면서 금융투자 상품이 복잡해졌다. 투자자 교육의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
금융당국과 자본시장 유관 기관들이 중심이 돼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를 출범시킨 지 올해로 만 10년째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합리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생애자산 설계를 하도록 안내했다. 청소년을 위해 금융 체험관도 별도로 운영해 왔다.
논어 첫 구절의 ‘그것(之)’을 ‘투자상품’으로 대체해보자. ‘배우고 때때로 투자상품을 익히니 국민 모두가 기쁘지 아니한가.’ 이것이 금융투자자 교육의 역할이자 목표다.
이흥근 <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수석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