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3일 오후 4시23분

CJ제일제당 해외법인이 2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다. CJ제일제당의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해외법인은 최근 2억달러어치의 해외 채권 발행을 맡을 주관사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BNP파리바증권, HSBC증권을 선정했다.

발행을 추진하는 해외 채권은 명목 만기가 30년으로 돼 있지만, 회사의 요청에 따라 만기를 계속 연장할 수 있는 영구채다. 사실상 만기가 없어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CJ제일제당의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2011년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을 인수한 데 이어 해외 바이오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재무상태가 나빠졌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2010년 말 1조3898억원에서 작년 말 5조3594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고, 부채비율은 124.7%에서 170.4%로 뛰었다.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CJ제일제당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 10개 중 세 번째로 높은 ‘AA0’로 평가하면서 “국내외 사업 확대 과정에서 차입 부담이 증가한 상황”이라며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해외 영구채를 전액 자본으로 인정받을 경우 CJ제일제당 부채비율은 160%대 초반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영구채 발행량의 절반 정도만 자본으로 인정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정영효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