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한·미 우호 기여' 밴 플리트상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사진)이 한·미 간 상호 이해와 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2015 밴 플리트 상’을 받았다.

밴 플리트 상은 6·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1992년에 제정한 상이다. 매년 한·미 관계 발전에 공로가 큰 인물이나 기관에 수여된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이 상을 받았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초까지 이사장을 맡았던 김구재단을 통해 미국 내 한국역사 알리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구재단은 2005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김구포럼을 열었고 2010년에는 미국 터프츠대에 한국학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그 외에도 미국 주요 대학의 부설 한국학 연구소를 후원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다. 백범의 차남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의 막내딸인 김미 씨와 결혼한 뒤 김구재단 설립과 운영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백범의 생애와 관련한 교육사업에 힘써왔다.

김 전 회장은 “문화와 교육, 학술 분야에서 한·미 우호증진에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민간외교 차원에서 양국이 한층 더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김 전 회장을 대신해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수상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하버드대에서 김구포럼을 개최할 때 김 전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김 전 회장은 메르스 극복을 위해 사회적 역량을 모아야 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빙그레는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