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뺀 새 백세주 나왔다
“한방 약재의 풍미를 강화한 새로운 백세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겠습니다.”

배중호 국순당 사장(사진)은 23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컨벤션에서 논란이 된 원료인 백수오를 뺀 새로운 백세주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배 사장은 “전통주 시장의 침체는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지 못한 회사의 책임”이라며 “백세주의 본질을 되살린 새 제품으로 매출 회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백수오 뺀 새 백세주 나왔다
새 백세주에는 문제가 됐던 백수오를 비롯해 홍삼 수국 진피 고수 등의 약재가 빠졌다. 대신 인삼 오가피 구기엽 산약 황기 등을 넣었다. 배 사장은 “약재의 진한 맛을 살리도록 레시피를 조정했다”며 “백세주가 인기를 끌던 2003년 무렵과 비슷한 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도수는 12.5도에서 13도로 높였고, 용기는 은은한 느낌의 반투명 병을 사용했다.

백세주는 2003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인기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후 주류시장 트렌드 변화로 내리막을 걸어 지난해 매출은 180억원까지 떨어졌다. 배 사장은 “우리 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살아나면 백세주의 인기도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매출 목표는 70억원으로 잡았다. 배 사장은 “올해는 주점 등에서 회수한 제품을 무상으로 교환해줘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매출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연매출 300억~400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