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은 자산운용의 안정성과 수익률 점수가 모두 높다. 압도적인 1위다.”

“삼성화재는 자산과 부채를 체계적으로 연계 운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보험사 자산운용의 모범답안이다.”

제2회 기금·자산운용대상의 보험부문 심사위원들이 내린 총평이다. 신한생명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통합해 시상했던 지난해 대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손보업계 3위에서 1위로 두 계단 뛰어오르면서 손보업계 대상을 차지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진태국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은 “보험사들이 평가를 받기 위해 제출한 방대한 자료에 놀랐다”며 “이번 평가결과가 보험사들의 건전한 자산운용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금·자산운용 챔피언들] 신한생명, 건전성·수익률 '으뜸'…삼성화재, 운용체계 '모범답안'
알리안츠생명-동부화재 2위

신한생명은 1년 수익률, 3년 평균수익률, 부실자산비율, 신용시장리스크, 금리리스크 등 총 5개 정량지표 중 1년 수익률을 제외한 4개 지표에서 ‘A’ 등급을 받았다. 4개 분야 정성지표에서도 3개 분야에서 ‘A’ 등급을 획득해 만점(5.0점)에 가까운 4.75점을 받았다. 2위를 차지한 알리안츠생명과의 점수 격차는 0.3점(총점 10점)으로 지난해(0.05점)보다 더 벌어졌다. 박영규 성균관대 교수는 “장기 고정금리 보험 상품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기반이 튼튼하다”며 “금융지주 계열사의 장점을 살려 리스크관리 시스템도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삼성화재는 1년 수익률, 3년 평균수익률에서 최하 등급(C등급)을 받았지만, 부실자산비율, 금리리스크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았다. 정성평가 부문에선 손보업계에서 유일하게 만점(5.0점)을 받았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 손해보험은 안정성 위주로, 자동차와 일반손해보험은 수익성 위주로 운용하는 등 자산과 부채를 연계한 운용 체계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손보업계 평가는 1위와 3위권 격차가 0.15점에 불과할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 0.05점 차이로 2위에 그친 동부화재는 “오랜 기간 축적된 대체투자 노하우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익을 낼 것”(박진해 금감원 건전경영팀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엇갈리는 보험사별 장단점

삼성생명은 생명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정성부문에서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생보부문 종합순위는 6위에 그쳤다.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7.21%)이 사실상 무수익 자산으로 분류돼 운용 수익률을 깎아 먹은 데다 신용시장 리스크와 금리리스크 등 안정성 지표까지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생명(5위)은 업계 최고 수준인 변액보험 수익성과 해외 투자 비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일반계정 수익률과 부실자산 비율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4위로 도약했지만 단기 수익성을 높이는 데 치중했다는 점이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

알리안츠생명과 푸르덴셜생명(3위) 등 외국계 보험사들도 상위권에 올랐다. 자산을 운용할 때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금(부채)과 투자상품(자산) 만기를 일치시키는 ‘기본기’가 충실하다는 분석이다. 평가 대상 국내 보험사 중에서는 MG손해보험만 유일하게 빠졌다. 평가 점수는 정성과 정량 기준으로 나눠 ‘50 대 50’ 비중으로 매겼다. 평가 지표별로 A, B, C 등급을 부여한 뒤 점수를 매기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금감원이 자체 평가한 자료를 참고자료로 활용했다.

■ 심사위원 명단

심사위원장: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
심사위원:△권용재 국민대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 교수 △길용수 한국사학진흥재단 기획실장 △김성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박영규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변진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위경우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이성동 전 행정공제회 기금이사 △이찬우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진태국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가나다 순)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