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16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무책임의 극치라며 국회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최 총리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직후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등 총리실 간부들을 만나 "현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및 가뭄 등 국정현안이 산적한 상황인데 이 문제를 해결할 국무총리가 없다"고 말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최 총리대행은 특히 "어느 나라 국회인지 알 수가 없고 무책임의 극치", "국회가 정부에 컨트롤타워가 없고 무대책이라고 비판할 자격이 없다" 등으로 국회에 직격탄을 날렸다.

최 총리대행은 앞서 국무회의에서도 모두발언을 통해 "국회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정치적 공세로 국회가 만든 법에서 정한 기간도 지키지 않으며 인준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이어 "신임 총리의 임명이 지연될수록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 메르스 사태를 조기에 종식하고 경제 어려움을 해결하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에 커다란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임 총리가 중심이 돼 국민 불안을 조기에 해소하고 국정 전반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인준이 절실하다"며 "하루속히 국무총리 인준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에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최 총리대행은 메르스 사태에 대해서는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의 고비가 될 전망"이라며 "정부는 지금처럼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은 놓지 않되 필요 이상으로 국민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방미일정을 연기하고 직접 현장을 방문하시는 등 메르스 종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계시고, 저도 일일점검회의와 여러 현장을 둘러보고 상황을 챙기고 있다"며 "메르스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조금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각 부처에서는 예정된 행사 등은 가급적 일정대로 진행하고, 장·차관들께서는 꾸준히 관련 분야 현장을 방문해 흔들림없는 정부의 모습을 국민에게 각인시켜 불안감을 해소하고 사태를 조속히 진정시키는데 앞장서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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