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조 클럽' 접수한 바이오주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긴 코스닥 상장업체가 최근 1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셀트리온이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지킨 가운데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등 바이오주들이 대거 ‘시총 1조 클럽’에 진입했다.

16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종목은 모두 24개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가 530선을 맴돌던 지난해 이맘때는 1조원을 넘긴 종목이 10개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주의 약진이 뚜렷했다. 1년 전만 해도 시가총액 10위 내 바이오주는 셀트리온(8조1250억원)이 유일했다. 하지만 현재는 메디톡스(3조64억원) 바이로메드(2조4733억원)가 10위권에 들었다. 코미팜(1조3001억원) 콜마비앤에이치(1조1723억원) 젬백스(1조753억원) 씨젠(1조477억원) 코오롱생명과학(1조36억원) 등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휴온스 인트론바이오 메디포스트 등 시가총액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종목들도 모두 바이오주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종목군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4%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헬스케어주 비중이 평균 13.3%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 연구원은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단기 급등한 만큼 일시적인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주가가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