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두 얼굴’ 때문에 오늘도 행복한 금요일이었다. tvN <구여친클럽> 속 변요한은 수진(송지효 분)의 뒤에서 든든히 외조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수진의 곁을 맴도는 조건(도상우 분)에게는 무서운 경고까지 보이며 그야말로 방명수로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데리러 가고, 바래다 주고, 마냥 기다리고. 어찌 보면 남자친구들이 가장 귀찮아하는 것들이 명수(변요한 분)에게는 그저 당연하고, 하고 싶은 일이었다. 영화 작업 때문에 한창 바빠진 수진에게 특별한 도움을 줄 수 없던 명수였지만 종일 곁에서 수진을 지켜보고 기다리며 짧게나마 어깨를 내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행복하게 만드는 그는 진정한 ‘사랑꾼’이었다.

그런 명수에게서 느껴지는 세심한 배려심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명수만의 따뜻한 사랑법에 푹 젖어들게 만들었다. 수진과 조건이 함께 작업하는 것이 너무나도 싫지만 사랑하는 수진이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애써 웃으며 “네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라고 말할 때도, 밤새 일하고 차 안에서 잠든 수진을 위해 손으로 햇빛을 살며시 가려줄 때도 명수의 사랑은 눈에 보이는 것처럼 따뜻하게 전해졌다.

특히 수진의 영화사 직원인 은혜(강수진 분)가 남자친구가 준 용돈으로 회식비를 쏜다는 말에 수진이에게 자신의 체크카드를 건네며 “은혜 돈 쓰게 하지 말라”는 명수는 여자친구의 체면까지 살려주는 진정한 외조의 왕임을 보여주기도. 수진이를 생각하는 마음과 그 마음을 표현하는 귀여운 모습은 수진이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도 미소 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따뜻한 명수도 수진과 조건의 포옹을 목격하고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내가 내 여자 함부로 건드리지 말랬지”라며 조건의 멱살까지 잡아채는 ‘버럭’ 명수의 눈빛에서는 단순한 질투가 아닌 자신의 여자를 지키고자 하는 절실함까지 엿보여 그의 버럭하는 그 심경마저 이해시켰다.

조건 때문에 처음으로 수진과 다투면서 되려 화를 내는 수진의 모습에 섭섭할 법도 했지만 '좋은 남친' 명수는 결국 홀로 괴로워하다 먼저 연락하고, 결국 집까지 찾아가며 언젠가 ‘좋아하는 마음이 모든 걸 이긴다’고 했던 그 마음과 그 모습이 그대로임을 보였다.

특히 이날 변요한은 특유의 눈웃음으로 귀여우면서도 자상한 외조의 왕 방명수를 제대로 그려내며 여성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다가도, 연적인 조건 앞에서는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까지 발휘하면서 ‘두 얼굴’의 좋은 예를 보여줘 방송을 보는 내내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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