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양쯔(揚子)강 유람선 침몰사고를 겪은 중국에 애도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가 12일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 침몰사고와 관련,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 각종 방식으로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한 각국 지도자 중 하나로 김정은 북한 제1위원장의 이름을 거론했다.

신문은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이 위로 메시지를 누구에게 보냈는지,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관례로 볼 때 그는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자격으로,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겸하는 시진핑 주석에게 위로전을 보내 애도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보도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시 주석과 리 총리에게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애도와 위로를 표시한 각국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소개하는 형식으로 나왔다.

여기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비롯해 네팔, 카자흐스탄, 이탈리아, 에티오피아, 앙골라, 멕시코, 아프가니스탄, 헝가리, 호주, 스리랑카,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등 20여개국의 정상급 지도자들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중국 양쯔강에서는 지난 1일 유람선 '둥팡즈싱'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 승객 456명 가운데 생환자 14명을 제외한 나머지 44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김 제1위원장이 중국 측에 애도 메시지를 표명한 사실은 북한 언론에서는 아직까지 보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현재의 다소 냉랭한 북중 관계와 관련해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만 북한이 아직은 관계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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