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명이 일본의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한 채 또 세상을 떠났다.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김외한 할머니(81)가 11일 오후 8시40분 광주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51명으로 줄었다.

1934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태평양전쟁 종전 직전인 1945년 2월 11세 나이에 일본인들에 의해 강제로 위안부로 끌려갔다. 일본 홋카이도로 간 할머니는 온갖 고초를 겪다가 1945년 해방 이후 귀국했다. 이후 일본에 징용 갔다온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경북 안동에서 살았다.

위안부 피해자 중 나이가 가장 어렸던 김 할머니는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서 2012년 12월부터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왔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 생활 당시 일본군의 폭력과 강압적인 성관계로 병을 얻어 평생을 고생해왔다고 나눔의 집은 전했다. 김 할머니 빈소는 남편이 거주 중인 경북 안동의 한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발인은 13일 예정.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