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제 개발업체
약품전달물질 기술 접목
"올 매출 300억 기대"
최영권 사장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패치 의약품을 개발하는 동안에 회사의 캐시카우를 마련하기 위해 뛰어든 화장품 분야가 뜻밖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2013년 100억원을 맴돌던 이 회사의 매출은 기능성 화장품 판매 호조로 지난해 149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올해는 매출 300억원과 영업이익률 15%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매출 가운데 200억원이 화장품 분야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2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경기 평택시의 필름형 제형 공장을 40억원에 인수한 게 위기이자 기회가 됐다. 비아그라 등 알약 형태의 ‘해피드러그’를 필름 형태로 바꾸는 사업을 염두에 뒀으나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최 사장은 “식품용 필름 공장을 의약품 공장으로 바꾸려고 보니 비용이 추가로 100억원이 들었다”며 “1년간 공장을 놀리다가 화장품 분야로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의약품인 패치 기술과 기능성 화장품의 시너지는 예상보다 컸다. 그는 “기존의 부직포 마스크팩과 달리 표면을 엠보싱 처리한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에 패치 기술을 적용했더니 프리미엄 제품 대접을 받더라”며 “기존 제품보다 25%가량 비싼 가격에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큐어는 아토피완화패치, 천식치료패치 등으로 연 1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 사장은 “패치형 치료제는 환자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먹는 알약과 동등한 수준의 치료물질을 피부를 통해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영역”이라고 자부했다.
현재 이 회사는 일본 에자이의 치매치료제 아립세트를 세계 최초로 패치형으로 바꾸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1상을 마치고 3상을 준비 중이다. 아이큐어의 기술력을 보고 보령제약 등 국내 4개사가 임상비용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다. 아이큐어는 내년에 상장하기 위해 이달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치매치료 패치라는 미래형 의약품과 기능성 화장품 등 2개 포트폴리오로 성장하는 롤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