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아게(이하 쉰들러)가 반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9일 오전 9시44분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전 거래일보다 3500원(4.49%) 오른 8만1400원에 거래중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2대주주인 쉰들러홀딩아게(AG)가 반대의견을 내놓자 주가는 강세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가는 8만2600원까지 치솟았으며 현재는 상승폭을 일부 되돌린 채 거래중이다.

이날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4년간 3000억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올해도 영업 현금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돼 유상증자의 목적을 납득할 수 없다"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자금이 현대상선을 비롯해 핵심 사업과 무관한 계열사들을 지원하는 데 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4월 29일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명목으로 총 2645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11년 이후 다섯번째 유상증자다.

또 현대엘리베이터는 주가 상승에 따라 전날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주당 5만29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에따라 증자 예정액은 2645억원에서 2755억원으로 늘어나며 최종 발행가액은 7월 8일 확정 예정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