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정부가 공개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 24곳에 포함된 서울 중구의 윤창옥내과의원이 정부의 병원 명단 공개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병원 윤창옥 원장은 이날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부 정책에 성실히 따르고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했던 노력이 이런 결과로 돌아오니 참담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윤 원장은 메르스 확진자가 병원을 찾은 4일의 상황을 설명했다. 발열환자가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윤 원장은 “당시 환자의 체온은 39도로 진료실에 들어오는 순간 의사로서 느낌이 좋지 않았다”며 “일부러 거리를 두고 앉았고 나와 모든 간호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했다.

환자로부터 어머니 간호를 위해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진찰을 중지하고 병원 내 격리실로 이동, 바로 보건소에 연락해 이송을 요청했다. 환자가 떠난 뒤 병원 내부를 소독했다.

그는 “환자는 발열 이외의 증상이 전혀 없었고 의심환자와 대기실에서 2m 이내로 접촉한 환자도 없었다”며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체온을 측정한 간호사는 자가격리를 위해 귀가 조치했고 나와 나머지 간호인력은 진료를 했다”고 전했다.

윤 원장은 “정부에 이번 조치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