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웅의'시각으로 보는 시세'<22> 등락 종목수로 시장의 힘을 파악하자
일반적으로 주가지수 상승 일수가 하락 일수보다 많고, 하락 종목 수보다 상승 종목 수가 많다면 투자자가 수익을 낼 확률은 더 높아진다. 경기가 좋아야 이런 대세 상승을 이끌 수 있다. 중장기 주가 흐름은 곧 경기의 거울이다. 수급 방향과도 일치한다.

경기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는 바로 국내총생산(GDP)이다. 이 밖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통계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 소비자 신뢰지수, 산업활동 동향, 무역수지 등도 중요한 지표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시가총액 방식을 사용한다. 지수가 오르는 구간은 대체로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보다 많다. 그러나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 위주로 주가가 오르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엔 하락 종목 수가 더 많은데도 지수는 올라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체로 증시의 추가 상승은 어려워지고 곧 지수는 하락 전환하게 된다. 따라서 이것을 파악하는 보조지표들이 개발돼 있다. 기술적 지표 중 등락주선(ADL)은 매일 상승 종목 수는 더하고 하락 종목 수는 차감해 만든다. 하락 종목 수가 많은데 지수가 올라갈 경우 이 지표가 점점 내려가 상승하는 지수와 역조현상이 나타난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주요 보조지표가 훼손되는 종목 수를 비교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상장 종목 전체 또는 코스피200 종목을 대상으로 진행하게 된다. 매일 2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상승하는 종목 수를 조사하다 보면 시장의 질이 떨어지거나 상승 에너지가 크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 경우 20일선에서 이탈하는 종목 수는 늘어나게 된다.

일목균형표에서는 후행스팬 호전 종목 수를 가지고 조사한다. 지수가 올라가는 국면이고 내가 가진 종목도 상승 중이지만 어느 날 후행스팬을 이탈하는 종목이 많다면 그 다음날부터 보유 종목을 분할해 매도해도 좋다고 설명한다.

이것은 눈앞의 시세에 도취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저변을 함께 살펴 시장이 약화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코스피 200종목의 26 후행스팬 유지 종목 수는 지난 4월17일 173개 종목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잠시 줄어들다가 4월25일 171개 종목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 종합주가지수 최고점은 4월24일이었다. 그 뒤로는 지수가 반등을 보였지만 종목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6월4일 현재 68개 종목으로 줄어들었다. 조정 장세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