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디어·통신업계의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2위 위성방송업체 디시네트워크가 이동통신업계 4위인 T모바일과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회사는 합병 이후 경영 구조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찰리 어건 디시네트워크 최고경영자(CEO)가 합병회사 회장을, 존 레제 T모바일 CEO가 CEO를 맡기로 했다. 다만 인수 가격과 지급 방법에 대해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디시네트워크의 시가총액은 330억달러(약 36조7000억원), T모바일은 310억달러(약 34조4750억원)에 달한다.

합병이 성사되면 디시네트워크는 하락세를 보이는 TV사업부문을 대체할 브로드밴드 인터넷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T모바일은 디시네트워크의 라이선스를 활용해 AT&T와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 등 경쟁사에 뒤지는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