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오는 9월 제일모직과 합병을 앞둔 삼성물산 지분 7.12%를 취득했다고 4일 발표했다.

엘리엇은 국내외 언론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안은 삼성물산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 조건도 공정하지 않다”며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지분 매입으로 삼성그룹 내부 지분(13.99%)과 국민연금(9.98%)에 이어 삼성물산의 3대 주주에 올랐다. 이날 종가로 7733억원 규모다.

세계에서 260억달러(약 29조원) 상당의 자산을 굴리는 엘리엇은 기업의 소수 지분을 매입한 뒤 경영진을 압박, 시세차익을 얻는 일명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알려졌다.

앞으로 삼성물산은 물론 합병 대상인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요구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는 이날 각각 10.32%, 4.95% 급등했다.

좌동욱/이현진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