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8일 중국 전역에서 시행되는 중국 대학입학시험(高考·가오카오)이 최첨단 기술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는 중국 허난성의 뤄양시 당국이 이날 고사장 상공에 드론(무인비행기)을 띄우기로 했다고 3일 보도했다. 이 드론에는 500m 내 라디오 주파수를 탐지하는 장비가 달려 있다. 외부의 조력자가 이어폰을 낀 수험생에게 라디오 주파수로 답을 알려주는 것을 적발하기 위해서다.

9월부터 신학기가 시작되는 중국에선 매년 6월7~8일 이틀간 대학 입학시험이 치러진다. 첫째날은 중국어와 수학, 둘째날은 문·이과 종합시험과 외국어시험으로 구성된다. 900만명이 넘는 수험생의 인생이 이날 시험을 통해 상당 부분 결정되다 보니 온갖 방법이 동원된다. 쿼츠는 “상류층은 자녀에게 좋은 학벌을 물려주기 위해, 저소득층은 아이의 인생을 바꿔주기 위해 저마다 부정행위를 시도한다”고 전했다.

광둥성 랴오닝성 후베이성 등은 시험장 입구에서부터 금속탐지기로 모든 학생의 전자기기 소지 여부를 검사한다. 그러나 완벽하지 않다. 안경, 볼펜, 물통, 지갑 등 곳곳에 초소형 카메라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초소형 카메라로 문제를 실시간 전송한 뒤 귀에 달린 소형 이어폰을 통해 답을 듣는다.

일부 성에선 지문 인식기를 도입했다. 명문대생을 고용해 대리시험을 치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리 시험자가 얇은 지문 필름을 손가락에 붙여 통과하는 방법이 등장하면서 지문 인식기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