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공계가 정부여당과 일부 수도권 벤처업계의 코스닥 시장 분리 움직임을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은 3일 오후, 코스닥 시장 분리 움직임에 대한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금융중심지 도약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지역의 염원을 무시하는 처사로 간주,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상공계는 성명서에서 한때 코스닥 시장은 투기장화 되어 수많은 투자자들과 벤처기업들에게 피해를 입혔던 경험이 있고 이런 폐해를 시정하고자 정부 주도로 통합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이 일부 벤처업계의 무분별한 목소리에 부화뇌동해 또 다시 우를 범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실적으로 코스닥 시장은 거래규모로 볼 때 독자생존이 불가능하고 오히려 분리 시 거래 수수료 인상을 비롯해 불필요한 비용만 유발할 것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자본시장을 분리해 코스닥 시장을 서울로 가져가겠다는 불손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 규탄했다.

부산상공계는 실익 없는 코스닥 시장의 분리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코스닥 시장의 확대는 한국거래소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서만이 확보될 수 있음을 강력히 주장했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거래소 운영과 관련한 실질적인 지배력은 금융위가 모든 권한을 행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코스닥 시장이 마치 한국거래소 독단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고 말했다.

그는 “벤처업계의 무분별한 요구를 받아들여 코스닥 상장 문턱을 낮춘다면 ‘묻지마 상장’으로 한국 투자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과 불확실성만 키울 뿐이고, 창조경제 역량 강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라는 실익보다는 또 한 번의 버블을 정부여당이 자초해서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밝혔다.

부산상공계는 이러한 지역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부산의 시민사회계와 연계해 강력한 분리 저지운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