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청춘, 그 뜨거운 열정의 힘
그제는 석가탄신일이었다. 거리를 수놓은 연등처럼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 가득하길 빌었다.

우리나라 불교의 대표적인 인물은 원효대사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게 원효대사의 가르침이다. 원효대사가 해골 물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당시 신라인의 마음을 치유했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큰 울림을 전한다.

원효대사는 스스럼없이 대중을 만나며 가난하고 무지한 사람까지 불교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었다. 기존 귀족 중심 불교문화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길이었으리라. 독자적인 깨달음으로 불교의 대중화라는 험한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시대를 열망하는 청춘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청춘(靑春)이란 말은 원래 만물이 푸른 봄철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청년기를 칭하는 말로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신체가 젊다고 청춘일까.

청춘은 생각과 마음가짐의 젊음을 뜻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로 시작하는 새뮤얼 울만의 시 ‘청춘(Youth)’은 청춘의 의미를 명쾌하게 정의한다.

청춘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열정이다. 열정은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강력한 힘이다. 누가 시켜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몰입하는 상태가 돼야 한다. 스스로 하고 싶어서 행하는 자율적인 행동, 집중해서 행복감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자신의 일에 자발적 열정이 더해진다면 그 일 자체가 보상이고, 더 큰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조언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신한생명은 우수 신인 보험설계사에게 열정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해부터 ‘청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인문학과 힐링을 결합해 조직 사랑을 이끌어내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올 가을엔 더욱 짜임새 있는 내용으로 우리 설계사들을 찾아갈 것이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신록의 계절 5월을 보내며 자발적 열정으로 불타오르는 진정한 청춘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이성락 < 신한생명 사장 lsr58@shinh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