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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RONG KOREA] 부활하는 컴퓨터학과…대입 합격선 자연계 최상위권 '수직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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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SW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
    (1) '컴퓨팅 사고(CT)' 배우기 확산

    의대 대신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선택 급증
    KAIST SW과목, 비전공 수강생 절반 넘어
    서태원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맨 오른쪽)와 학생들이 서울 안암동 고려대 강의실에서 컴퓨터 하드웨어 실습을 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서태원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맨 오른쪽)와 학생들이 서울 안암동 고려대 강의실에서 컴퓨터 하드웨어 실습을 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26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우정정보통신관 205호에서 열린 ‘디지털 논리설계’ 강좌. 컴퓨터 소프트웨어(SW)가 하드웨어를 어떻게 작동시키는지 배우는 이 수업의 수강생 92명 중 11명은 경영학·통계학·국어국문학 등 비전공자다.

    [STRONG KOREA] 부활하는 컴퓨터학과…대입 합격선 자연계 최상위권 '수직상승'
    중간고사에서 100점 만점을 받아 1등을 차지한 학생도 비전공자인 김인성 씨(23·경영대학)다. 김씨는 “게임업계 등 정보기술(IT) 분야에 취업하기 위해선 컴퓨터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를 맡은 서태원 컴퓨터학과 교수는 “작년에는 비전공생이 한 명도 없었다”며 “학생들의 SW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가에서 SW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때 찬밥신세였던 컴퓨터 관련 전공이 인기학과로 떠올랐다. 주요 대학의 입시에서 컴퓨터학과 합격선이 상승하는가 하면, 컴퓨터 수업에 문과 등 비전공생이 몰려들면서 ‘수강신청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KAIST 전산학 전공 두배 증가

    고려대 컴퓨터학과는 올해 대학 입시 합격선에서 자연계열 상위 학과 중 하나로 올라섰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에 따르면 컴퓨터학과의 정시모집 커트라인은 2012년 컴퓨터통신공학부 시절엔 자연계열 모집단위 22곳 중 11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6위로 뛰어올랐다.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도 2012년에는 자연계열 모집단위 26곳 중 16위에 그쳤으나 올해는 8위로 상승했다.

    SW 관련 학과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 경쟁도 치열해졌다. 고려대는 지난해 3.1 대 1이었던 컴퓨터학과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올해는 5.4 대 1,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는 작년 2.7 대 1에서 올해 3.7 대 1로 올랐다.

    KAIST는 매년 750여명의 신입생을 학과 구분 없이 선발한 뒤 2학년 때 전공을 나눈다. 전산학과 선택자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50명을 밑돌았으나 지난해 69명에 이어 올해 76명으로 늘어났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도 과거처럼 중복 합격 후 등록을 포기하고 다른 의과대학 등으로 빠져나가는 합격생이 크게 줄면서 정시모집 합격자 등록률이 작년 70%에서 올해 93%로 높아졌다. 박근수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장은 “서울에 있는 의대에 중복 합격하고도 컴퓨터공학부에 들어온 학생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컴퓨터학과의 합격선이 크게 높아진 이유는 SW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덕분이다. 지난해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졸업생의 취업률은 80.8%로 연세대 전체 취업률(64.1%)을 크게 웃돌았다. 고려대 역시 컴퓨터학과의 취업률이 80%로 전체 취업률(69.3%)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취업에 유리한 컴퓨터학과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컴퓨터 수업 몰려드는 비전공자

    프로그래밍을 배우려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각 대학 컴퓨터학과 전공 수업은 몰려드는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서울대에서는 2012년 컴퓨터프로그래밍 과목을 듣는 비전공자 비율이 9%에 불과했지만 이번 학기에는 55%로 급증했다. KAIST에서는 올해 1학기 ‘데이터구조’ 등 전산학부가 개설한 3개 강좌 수강생의 절반 이상이 비전공자다. 배두환 KAIST 전산학부장은 “과거엔 교과목당 2개 강의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4개로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기 비전공생의 ‘C프로그래밍’ 과목 수강신청을 금지한 고려대에서는 문과생들이 담당 교수를 찾아와 수강을 허용해달라고 사정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학교 측은 프로그래밍을 배워 창업을 꿈꾸는 경영학도에서부터 취업에 유리할 것 같다며 찾아온 일어일문학도까지 동기가 다양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컴퓨터학과는 내년 입시에서부터 정시모집 인원의 절반을 아예 인문계생에서 뽑기로 했다.

    학문 간 융합이 강조되면서 프로그래밍 등 SW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비전공생이 컴퓨터 수업에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이수연 씨(21·고려대 통계학과)는 “통계학과 컴퓨터 인공지능을 결합한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많아 컴퓨터학과 수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팀=김태훈 IT과학부 차장(팀장), 임근호(국제부), 오형주(지식사회부), 전설리·안정락·이호기·박병종·추가영(IT과학부) 기자

    오형주/김태훈 기자 ohj@hankyung.com
    [STRONG KOREA] 부활하는 컴퓨터학과…대입 합격선 자연계 최상위권 '수직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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