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협회·단체경영자협회(ASAE)는 홍콩에서 협회와 단체를 위한 콘퍼런스 ‘협회 관리의 큰 생각(Great Ideas in Association Management)’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최초로 개최된 ASAE의 국제 콘퍼런스로, 아태지역과 미국, 유럽, 중동 지역의 16개국, 52개 도시에서 약 20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협회나 단체 운영자와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또한 각 협회와 단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이들에게 위기는 무엇이고 도전과제는 무엇인지 논의하는 자리로서 의미가 컸다.

알려진 바와 같이 지금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새로운 기술과 함께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은 보다 세련되고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교육, 네트워크의 기회를 제공하며 문제 해결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협회와 단체들도 자신들의 가치와 역할을 항상 새롭게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모든 협회와 단체의 회원, 이해 당사자들은 그들이 속한 집단으로부터 보다 많은 혜택을 받기를 원하며 보다 큰 가치를 기대한다.

영어로 어소시에이션(Association)이라 통칭할 수 있는 협회나 단체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관련 산업과 종사자들을 위한 지식 창출에 있다. 이런 지식이 단순히 ‘어디에서든 접할 수 있는’ 정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은 지식, 협회와 단체 회원들이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지식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깊이 있는 지식은 회원과 이해 당사자 외에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정부에게도 매우 가치 있는 것이 될 수 있다.

한편 지식의 공유와 발전에 있어 협회 회의, 즉 협회에서 주최하는 포럼이나 콘퍼런스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날로 활발해지고 있는 국제화 측면에서도 그 가치는 증대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협회와 단체는 보다 많은 국가로부터 좀 더 많은 사람을 회의에 참가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협회 회의를 통해 보다 다양한 시각과 통찰력을 공유하기 위한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과학, 헬스 관련 산업, 엔지니어링산업 등의 협회 회의가 이러한 변화를 잘 반영한다. 국제행사는 새로운 지식과 의견을 공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여러 국가에 전파하는 창구가 된다. 협회나 단체가 이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그 사회적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다.

한국에도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영향력 있는 협회와 단체가 많이 있다. 다양한 협회와 단체들이 모여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결합하는 노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같은 노력이 포럼이나 콘퍼런스를 통해 이뤄진다면 이 또한 협회와 단체의 사회적 기여를 높이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