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토크쇼의 전설' 데이비드 레터먼 마지막 방송 "슬픔은 나중에 내 장례식을 위해 아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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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등 美 유명인사들 고별 인사
33년간 미국 최장수 심야 토크쇼 진행자로 활약해온 ‘토크쇼의 전설’ 데이비드 레터먼(68·사진)이 20일(현지시간) CBS ‘레이트 쇼(Late Show)’ 6028회 방송을 끝으로 브라운관을 떠났다.
1982년 NBC ‘레이트 나이트(Late Night)’를 시작한 레터먼은 1993년 CBS로 옮겨 레이트 쇼를 진행해왔다. 그동안 그의 방송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거물 정치인부터 폴 매카트니와 밥 딜런, 비욘세, 톰 크루즈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출연했다.
레터먼은 마지막 방송에서도 특유의 유머 감각을 과시했다. 박수치는 방청객들에겐 “부탁이니 나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건 나중에 장례식을 위해 아껴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자신과 수십년간 함께해온 밴드 연주자와 방송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고, 방송이 끝날 때까지 눈물 한 방울 비치지 않았다.
마지막 방송은 레터먼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위트 있는 표현으로 대신하는 미국 전·현직 대통령 및 연예계 스타들의 고별인사로 채워졌다. 방송 시작에 앞서 “우리의 악몽은 끝났다”는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 일부가 흘러나왔고, 이어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이 이 말을 따라한 녹음이 나왔다. “레터먼이 은퇴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목소리가 나오자 레터먼은 “농담하지 말라”며 웃었다.
스티브 마틴과 티나 페이 등 10명의 스타도 레터먼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페이는 “남자도 재미있을 수 있단 걸 증명해줬다”고 말했다. 흑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은 “당신 말고 다른 백인이 하는 토크쇼를 보게 되다니 정말 기쁘다”는 말로 자신의 섭섭함을 반어적으로 표현했다. 레터먼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고맙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Thank you and good night)”란 말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레터먼의 마지막 방송에 대해 “한 시대가 눈물 대신 웃음을 안은 채 저물어갔다”고 전했다. 레터먼의 후임은 정치 풍자로 유명한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어로 정해졌으며 오는 9월부터 새 심야 토크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1982년 NBC ‘레이트 나이트(Late Night)’를 시작한 레터먼은 1993년 CBS로 옮겨 레이트 쇼를 진행해왔다. 그동안 그의 방송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거물 정치인부터 폴 매카트니와 밥 딜런, 비욘세, 톰 크루즈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출연했다.
레터먼은 마지막 방송에서도 특유의 유머 감각을 과시했다. 박수치는 방청객들에겐 “부탁이니 나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건 나중에 장례식을 위해 아껴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자신과 수십년간 함께해온 밴드 연주자와 방송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고, 방송이 끝날 때까지 눈물 한 방울 비치지 않았다.
마지막 방송은 레터먼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위트 있는 표현으로 대신하는 미국 전·현직 대통령 및 연예계 스타들의 고별인사로 채워졌다. 방송 시작에 앞서 “우리의 악몽은 끝났다”는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 일부가 흘러나왔고, 이어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이 이 말을 따라한 녹음이 나왔다. “레터먼이 은퇴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목소리가 나오자 레터먼은 “농담하지 말라”며 웃었다.
스티브 마틴과 티나 페이 등 10명의 스타도 레터먼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페이는 “남자도 재미있을 수 있단 걸 증명해줬다”고 말했다. 흑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은 “당신 말고 다른 백인이 하는 토크쇼를 보게 되다니 정말 기쁘다”는 말로 자신의 섭섭함을 반어적으로 표현했다. 레터먼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고맙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Thank you and good night)”란 말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레터먼의 마지막 방송에 대해 “한 시대가 눈물 대신 웃음을 안은 채 저물어갔다”고 전했다. 레터먼의 후임은 정치 풍자로 유명한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어로 정해졌으며 오는 9월부터 새 심야 토크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