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은 2013년 대구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후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2013년 대구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후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식 부동산 조사·평가·통계 기관인 한국감정원은 2013년 9월 서울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32년 만에 대구에 둥지를 틀었다. 전국 100여개 공기업 중 가장 먼저 지방 혁신도시(대구혁신도시)로 본사를 옮겨 공기업 지방 이전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대구 이전 후 단시일 내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기 위해 400억원을 기업은행에 예탁, 대구지역 유망 중소기업을 지원하도록 했다. 여유자금을 중소기업 펀드에 출연하고 시중 이자보다 저렴하게 이용하도록 지원한 것이다.

[대구·김천 혁신도시] 신규 인력 25% 이상 대구·경북 출신 채용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섰다. 신규 인력의 25% 이상을 대구·경북 출신으로 채용하는 등 지역 인재 우선 채용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각종 용역이나 물품 구매 때도 지역 업체를 우선 배려한다는 게 감정원의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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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이전과 더불어 지난해 초 서종대 원장(사진)이 취임한 뒤 조직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에 맞춰 인력을 재배치하고 부동산 평가·통계 등 공적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부동산 평가 영업 위주였던 지사를 줄이고 공적기능과 신사업 위주로 개편한 것이다. 또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등 정보기술(IT)을 적극 도입, 소비자 중심의 맞춤형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감정원은 또 지난해 아파트 관리 종합정보(K-Apt), 책임중개시스템 등 신사업 발굴과 정착을 위해 신사업개발처를 만들었다. 부동산 통계조사와 연구 개발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부동산연구원에 통계분석연구부를 신설했다. 월요일마다 본사 실·처장과 부장 및 지역본부장이 참석하는 간부회의를 열어 현안에 대해 토론한 뒤 회의록을 사내게시판에 그대로 올리는 등 사내 소통 채널이 다양하다.

서 원장은 “지역업체의 물품을 구매하는 등 지역 상생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공기업 본연의 임무와 더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