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쇼크'…대기업 10곳 3조 날렸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10개 기업이 올 1분기에 엔화·유로화·신흥국통화 약세(원화 강세) 등 환율 변동으로 3조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전자 자동차 철강 조선 기계 등 수출 비중이 높은 5개 업종의 매출 상위 2개(조선 3개·기계 1개)씩 총 10개 기업의 1분기 실적과 KB투자증권 등 증권사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이들 기업은 환율이 작년 1분기 수준으로 유지됐으면 벌 수 있었던 영업이익 2조5500억원을 환율 급등락으로 날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외화로 물건값을 받았다가 환율이 변동하면서 4600억여원의 환차손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합치면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액은 3조100억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유럽과 신흥국 통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인 데다 엔저(低)도 지속돼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원화 대비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1년 전보다 40.9% 절하됐다. 브라질 헤알화와 유로화 가치도 각각 16%와 15.4% 하락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114억달러로 작년 1분기보다 9% 줄었고 무선통신기기는 7.1%, 감소했다. 10대 수출 품목 가운데 7개 품목의 수출이 줄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