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얻은 작은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세계로 뻗어나갈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보그힐드 엘링스도티르 아이슬란드 특허청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여성 발명가와 기업인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엘링스도티르 특허청장은 18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여성발명품박람회’와 ‘대한민국세계여성발명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한국 여성들의 발명품은 세계 유명 전시회에 나오는 제품과 수준이 비슷하다”며 “지원책이 잘 마련된다면 여성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제품으로 국내 기업 스마트테크의 발명품을 꼽았다. 엘링스도티르 특허청장은 “태양광 모듈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을 보고 크게 놀랐다”며 “아이디어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개발 기술이 남성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 여성과 여성 기업 지원책이 선진국보다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슬란드는 법적, 제도적 지원이 많다”며 “기업 이사회의 여성 임원 비율을 50% 이상으로 하도록 정한 법이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은 여성 임원 비율이 평균 2.1%에 그친다. “아이슬란드 특허청은 혁신센터와 협력해 지식재산권 정보 등을 여성 기업인에게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도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