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5월18∼22일) 코스피지수는 2100선의 지지력을 확인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뚜렷한 상승 동력(모멘텀)은 없지만 현 수준에서 크게 나빠지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6% 올라 2100선을 지켰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줄어들면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돼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만큼 좋진 않았다.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4월 소매판매'도 전월과 같은 4368억 달러에 그쳤다.

예상에 못 미치는 경제지표 여파로 투자자들의 불안과 기대가 교차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지표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나타났다. 반면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국내 증시는 이번 주에도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금리인상 시기에 주목하면서 조심스러운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오는 20일 공개되는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회의 의사록이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달 연방은행 총재들의 경기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내용이나 시사점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 운데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도 의미있는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며 "코스피지수 기준는 2080~2160선에서 제자리걸음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실적 개선 업종과 종목에 다시 매기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연구원은 "IT부품, 화장품, 의료기기, 증권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며 SK하이닉스 원익IPS 솔브레인 아모레G 인바디 키움증권 등을 꼽았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와 유통 등 내수주의 투자매력이 여전히 높다" 며 "월 후반 발표 예정인 국내 4월 백화점·할인점 매출은 자산가격 상승 효과와 지난해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수급 면에서도 국내 기관의 변화 조짐이 보인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은 600억 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기관은 투신권 중심으로 3100억 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하순부터 이어진 코스피 상승탄력 둔화 배경에는 국내 기관, 특히 투신권의 매도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며 "투신권의 매매패턴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 2월26일부터 5월12일까지 5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던 투신권의 매도강도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주식형펀드의 일평균 자금 유출규모는 285억 원으로 3월 둘째주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투신권 매도규모는 1121억6000만 원으로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이 연구원은 "지난 4월 투신권의 매물이 1000억 원 이상 나온 가운데 이달 들어 투신권이 매수우위로 돌아선 업종은 미디어, 유통, 음식료, 보험, 통신 등" 이라며 "해당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해 가격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