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내 증시는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관망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다만 장중에는 옵션만기일을 맞아 잔고 청산 물량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4월 소매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닷새 만에 2100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와 옵션만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확인심리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했다.

국내 증시는 막바지에 접어든 1분기 실적 발표와 옵션만기를 확인하면서 전반적인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모멘텀)에 좀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마무리되는 가운에 향후 미국의 출구전략 시점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 1분기 결과보다 중기적인 실적 모멘텀 여부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 신시장 개척 또는 증설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거나 우호적인 정책효과로 수혜를 입는 산업군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간편식 푸드, 미디어 산업군은 모바일기기의 확대와 소비패턴 변화, 중국 내수시장 확대 등과 같이 새로운 소비시장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차별화된 성장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급 면에서는 옵션만기 변수가 시장에 가장 큰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분명 잔고 물량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가격 조건에 따라 부정적인 만기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작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시장 베이시스(현물과 선물 가격차) 0.35포인트 이하 구간 진입 전까지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베이시스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잔고 청산이 진행될 경우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및 기준금리 결정도 투자자들의 확인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가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그럼에도 동결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4%는 5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2%에서 사상최저 수준인 1.75%로 인하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