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해운대에서 울산시 쪽으로 가는 곳에 있는 동부산권이 공공공사 수주 전쟁터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과 울산, 경남 양산, 김해 지역 공장들이 땅값이 상대적으로 싼 동부산권으로 옮겨오면서 개발사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개 건설사, 동부산권 '수주 전쟁'
부산도시공사가 발주한 기장군 오리일반산업단지와 일광도시개발사업 토목공사에 200여개 건설회사가 90여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부산도시공사는 16일부터 19일까지 오리산단 토목공사 입찰 제안서를 받아 27일 업체를 선정한다고 14일 발표했다. 효성과 경동건설 신태양건설 대성건설 등 66개 컨소시엄은 지난달 사전심사(PQ)평가를 통과했다.

오리산단 조성사업은 기장군 장안읍 오리 60만5900여㎡에 생산 및 연구, 공공시설 용지를 공급하는 것이다. 입찰 공사 추산금액은 606억원 규모다. 보상비를 포함한 총사업비는 1717억원이며, 연내 착공해 2018년 준공한다. 오리산단 입찰 참가에는 실적제한이 없는 데다 3등급 이상의 중소형 건설사까지 참여할 수 있어 지역업체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부산도시공사는 오는 22~27일까지 일광지구 기반시설공사 입찰을 진행한다, 입찰 결과는 27일 발표한다. 일광지구는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일원 123만9000㎡에 주거 및 상업시설을 짓는 신도시 개발사업으로 5869억원이 투입된다. 7월 착공해 2018년 완공 예정이다. 토목공사 발주금액은 837억원이다. 지역의무 공동도급 49%가 적용돼 수주에 성공한 지역 건설사들은 400억원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다.

하지만 최저가낙찰 방식에 따른 우려도 나온다. 지나친 경쟁으로 낙찰금액이 내려가면 건설사가 수주해도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