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가 삼성카드와 가맹점 독점계약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가맹점 계약 경쟁입찰에 참여한 신한·현대·삼성·씨티카드 등 4개 카드사 가운데 삼성카드를 최종 낙점했다.

양사는 계약기간과 수수료율 등을 조율한 뒤 조만간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앞으로도 코스트코에서는 현금 또는 삼성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다.

코스트코는 1국 1카드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한 개 카드사와 독점 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춰 상품 가격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는다는 게 코스트코의 설명이다.

이번 협상은 2012년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가 개편된 이후 처음 진행된 코스트코 가맹점 계약이어서 주목받았다.

삼성카드는 수수료율 체계 개편 당시 0.7%였던 가맹점 수수료율을 1% 후반대로 올리는 대신 그 차액을 위약금으로 지급하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이번 계약부터는 이 같은 방식으로 돈을 돌려주면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저촉된다. 수수료율을 예전처럼 1% 이하로 낮게 받을 수도 없다.

금융당국은 수수료율 책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기로 했지만,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