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서울역고가를 공원화하는 ‘서울역7017 프로젝트’ 국제현상설계 공모에 당선된 네덜란드 건축·조경 전문가 비니 마스(사진)는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역고가 공원화를 통해 인근의 단절됐던 공간과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의 세계적 건축·도시설계회사인 MVRDV의 창립자이자 대표다. 2000년 독일 하노버 엑스포의 네덜란드관 디자인을 총괄하며 명성을 얻었다.
그는 인터뷰의 상당 부분을 자신의 설계안인 ‘서울수목원’과 미국 뉴욕시의 하이라인파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두 프로젝트 모두 낡은 건축구조물을 재활용한다는 점에선 비슷하다”면서도 “서울역고가는 도심 한가운데 있고 하이라인파크(높이 9m)보다 두 배가량 높아 공원이 완성되면 더욱 기념비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이라인파크는 뉴요커들이 수년 동안 노력한 끝에 완성됐다”며 “서울역고가 공원도 시민들이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며 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시의 최근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 “유럽 국가들에서는 오래 전부터 경제적·문화적인 이유로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보존하는 식으로 재개발을 하고 있다”며 “기존 건물과 새 건물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도시 재개발의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