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이 되면 ‘긴축 발작(taper tantrum)’이 다시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글로벌 사모투자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긴축 발작을 겪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긴축 발작은 2013년 5월 당시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양적 완화의 단계적 축소(tapering)를 시사한 이후 몇 달간 세계 채권 및 주식가격이 급락하고 신흥국 통화가치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을 말한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통화정책의 정상화(금리 인상)는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할 것”이라며 “혼란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올초까지만 해도 Fed의 금리 인상 시기를 오는 6월로 예상했다. 그러나 1분기 경제성장률이 0.2%(연율 기준)로 예상보다 훨씬 나빠지고 고용시장의 회복도 느려지면서 금리 인상 시기가 9월 이후로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