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말 바꿀 수 있지만 절대 거짓말하면 안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14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이완구 전 총리의 검찰 출석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정직'을 당부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화보집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총리의 검찰 소환에 대한 질문에 "정직하고, 정직하고, 따뜻하게 살아나가길 희구(希求)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치 후배들에 대한 당부의 말을 부탁하자 "정치를 하려면 때로는 편의상 말을 바꿀 수도 있지만 절대 거짓말하면 안 된다"면서 "그건 젊은 사람들이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충청권에서 한때 '포스트 JP'라고 불렸던 이 전 총리의 검찰 소환에 대한 착잡한 심경을 내비치면서 솔직하게 검찰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총리는 초선 의원이었던 지난 1997년 신한국당에서 김 전 총리가 총재직을 맡고 있던 자유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겨 대변인, 원내총무 등을 지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정치상황에 대해 "한 나라가 걸어가는 데 늘 평탄하고 행복한 걸음이 계속될 순 없다"면서 "이런 일 저런 일이 교집되는 속에 우리 국민이 사기를 잃지 않고 힘차게 전진해 나가는 대한민국, 우리 조국이다.

얼마나 좋은 나라, 생을 얻었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대로 가면 된다.

오늘날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그저 고맙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