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이 전달보다 6000억원 감소한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1조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는 고점 환매 패턴에 따른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데 반해 해외는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한 글로벌 증시 상승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6000억원 감소한 60조8000억원, 해외 주식형펀드는 1조4000억원 증가한 17조1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전체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전달보다 8000억원 많아진 77조9000억원을 나타냈다.

금투협 관계자는 "4월에는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 주식형펀드의 재산평가액 상승에 기여했지만 환매 물량이 급증하며 자금이 유출됐다"며 "국내 저금리 기조의 고착화로 해외 투자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면서 해외 주식형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독일, 중국 등 글로벌 증시 상승에 따른 펀드재산평가액이 늘어난 것도 해외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국내 채권형펀드의 순자산과 해외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각각 전달보다 3조2000억원,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전달보다 3조5000억원 늘어난 8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으로 단기 투자처로 분류되는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됐다. 4월 MMF 순자산은 전달보다 11조2000억원 많은 11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금투협은 "국내의 저금리․저성장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자들의 펀드를 통한 해외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투자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초과 수익 기회 제공 등의 필요성을 감안할 때 주식형펀드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의 투자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