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반한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새로운 애정촌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규 앱이 속속 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서비스도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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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소개팅앱 '틴더'는 최근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 가운데 첫 번째 진출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것.

이미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현지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나단 바딘 틴더 공동창업자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틴더는 사용자 근처에 있는 이성의 사진을 보여주고 호감 여부를 물어 짝을 맺어준다. 미국 팝 가수 케이티 페리, 힐러리 더프 등 유명인들이 틴더를 통해 연인을 찾고 있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가입자 1000만명 이상을 확보했으며, 기업 가치는 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북미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하던 틴더가 한국에 주목한 것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SNS 모바일 이용자를 기반으로 소셜 소개팅 시장이 빠르게 크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모바일을 통한 SNS 사용률이 다른 국가보다 월등히 높아 이를 기반으로 한 소개팅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기준 페이스북 국내 이용자는 1400만명(월간 접속자 기준)을 넘어섰다. 이 중 모바일 기기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비율은 93%(1300만명)에 이른다. 글로벌 평균치인 86%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SNS에 기반한 국내 소개팅 앱들도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페이스북 친구의 지인들을 연결해 주는 '소개요'와 '친친'이 대표적이다. 무작위로 소개팅 상대를 연결하는 기존 앱과 달리 지인의 인맥을 활용한다는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데이팅 범죄에 대한 우려나 상대방에 대한 정보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빅터 칭 친친 대표는 "처음에는 미국을 목표로 아이폰용 iOS 버전부터 만들었는데 지금은 미국보다 한국 사용자 비율이 훨씬 높다"며 "한국에선 친구의 SNS나 메신저에 있는 지인 목록을 보고 소개팅을 주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