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동행의 진정한 가치
“우리가 함께하는 오늘이 또 모이면 언젠가는 넘어설 수 있을까.”

가수 김동률의 노래 ‘동행(同行)’의 한 단락이다. 중후한 음색과 따뜻한 가사 때문일까. 노래를 듣다 보면 어느새 묵직한 감동이 가슴을 울린다. 이 노랫말 내용처럼 세상의 높은 벽을 함께 오르고, 인생의 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만큼 큰 행운은 없을 것이다.

문득 동행의 정확한 뜻이 궁금해져 국어사전을 펼쳤다. ‘같이 길을 감’이라고 적혀 있었다. 단순하지만 아주 큰 뜻이 담겨 있다. 옆에 가만히 있으면 동행이 아니다. 혼자 걷는 것도 마찬가지다. 앞에 놓인 세상의 길을 함께 나아갈 때 동행이라 부른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동행의 가치를 몸소 실천해왔다. 상부상조로 대표되는 이 정신은 우리를 지탱해온 기반이다. 오랜 농경사회에서 이어진 품앗이 등의 전통은 지금도 결혼식이나 장례식 때 서로 돕는 문화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기업의 광고에서 동행을 강조하는 것도 그래서인지 친숙하다.

이 같은 동행의 가치에 가장 잘 부합하는 산업 중 하나가 보험업이 아닌가 싶다. 상부상조 정신에서 시작된 보험업은 건강보험과 종신보험, 변액보험까지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국민과 함께해왔다.

국민과 오랜 시간 동행해온 보험의 가치는 보험설계사를 통해 전해진다. 그래서 설계사의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래전부터 지점장 업무 중 설계사 활동을 지원하는 동행이 강조돼온 것도 이 때문이다.

신한생명은 지난해부터 매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임원과 모든 부서장이 설계사와 1 대 1로 매칭해 고객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국 500여명의 고객을 방문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동행 프로그램’은 설계사에겐 보험인의 자부심을, 고객에겐 보험에 대한 신뢰를 한층 더 높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필자 또한 설계사와 동행하면서 영업 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고객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런 작은 노력이 쌓여간다면 보험은 한 걸음 더 국민에게 다가서게 되리라 생각한다. 국민의 삶 속에서 따뜻한 발걸음으로 함께하는 동행으로 말이다.

이성락 < 신한생명 사장 lsr58@shinhan.com >